확실히 쓸데 없는 질문이 적어지고, 질문의 질이 약간 높아졌다 ㅋㅋ. 그래도 가끔씩 나를 화나게 하는 수준 낮은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보냈던 메일의 내용을 그대로 ctrl+C, Ctrl+V 하여 채팅창에 보여준 후, 나에게 다시 질문하라고 했다 ㅋㅋ.
그런데 어느날.... 인도 개발자가 나한테 말을 건다.
(1) 인도 개발자: A프로젝트 B 기능이 안되는데 한국에서 테스트 좀 해줄래?
(2) 찌롱: ???? 왜?
(3) 인도 개발자: 사양서에는 B기능이 동작하도록 되어 있어. 그런데 B 기능이 동작을 안하는데 내가 소스를 봤더니, 현재 C라는 함수가 아예 안불려서 B 기능이 동작을 안해.
(4) 찌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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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나보고 테스트를 해서 디버깅을 해 달라는 말인가????> |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내가 왜 "질문하기 전 수행해야 할 절차들"을 정해줬는지 아마 그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누군가에게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답을 찾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었는데.... 정확히 내가 정해준 절차대로만 기계적으로 진행하면서 나에게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되물었다.
(1) 찌롱: C라는 함수는 누가 호출하는데?
(2) 인도 개발자 (잠시 후): D가 호출하는데, 해당 소스 코드가 주석 처리되어 있어.
(3) 찌롱: 그 소스 코드는 누가 주석 처리했는데?
(4) 인도 개발자 (잠시 후): E라는 개발자가 주석 처리했어.
(5) 찌롱: 그 E라는 개발자한테 왜 주석 처리 했는지 물어볼래?
내가 계속 질문을 던져서 좀 더 디버깅하게 했지만, 정말 이렇게 까지 수동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물론 모든 인도 개발자가 그런건 아니다. 능동적이고, 열심히 하는 개발자도 있다. 진리의 케바케)
화가 남과 동시에 이 사람에 대해서 실망감이 엄청나게 드는데... 이 인도 개발자를 우리 팀에서 어떻게 계속 끌고 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한 가득 안겨준 일화이다.
"질문하기 전 수행할 일들"을 정하여 공유함으로서 나의 업무량이 줄어들고, 질문의 질도 약간 높아져서 가이드 해주기 편해졌다. 하지만 위의 일을 겪으니 또 다른 고민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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