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1일 금요일

칸반 (Kanban) (5) - 현재 사용 중인 칸반 보드의 불편한 점

  오늘은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엑셀로 된 칸반 보드 (kanban board)의 불편한 점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이전 글에서 적었듯이 우리 회사에서 사용하는 칸반 보드는 하기의 양식으로 되어 있다.

 Parking List9월 28일9월 29일
찌롱 퇴근하기 
아기 목욕 시키기  
집 청소  
마나님 장보기 
이유식 만들기  

  여기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 하나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업무의 단계를 색깔로만 표시하여 현재 해당 업무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로 "퇴근하기"라는 업무가 "분석 단계"이면 파란색, "분석 완료 단계"이면 노란색, "다른 문제로 인한 중단 단계"이면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우리는 업무 진행 단계를 7단계로 나누었는데, 이에 따라 진행 단계를 나타내는 색깔도 7가지이다. 7가지 색깔이 어떤 단계를 나타내는지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칸반 보드를 볼 때 업무가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즉 다시 말하면, 업무 단계를 색깔로만 표시하는데 그 색깔이 7가지나 되니, 칸반 보드만 쓱 봐서는 업무가 도대체 어느 단계에 있다는 것인지 한눈에 파악이 어렵다 (내 머리가 별로 좋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ㅋ). 어느샌가 내가 칸반 보드에 있는 업무들의 색깔을 "한땀 한땀"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의 장인이 칸반보드를 한땀 한땀 분석하고 있다고 전해라...>

  이렇게 불편하고 한눈에 파악하기도 힘들게 굳이 색깔로 일의 진행 상태를 표시하도록 칸반 보드를 만들었을까? 내가 알기로는 본사의 TF (task force) 팀과 한국 지사의 SW 리더들이 모여서 합의 하에 칸반보드를 상기처럼 구성한 걸로 아는데....

 내 맘대로 여러 가지 정황을 근거로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 각 업무들의 리드 타임 (lead time)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데이타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엑셀로 칸반 보드를 만들다 보니 업무 별로 시작 날짜, 종료 날짜를 기입하기가 불편하여 엑셀의 열에 "날짜"를 할당하였다.

 - 이로써 완료된 업무들의 리드 타임을 계산하려면 해당 업무가 진행되었을 때의 엑셀 칸만 쭉 계산하면 되므로 리드 타임의 계산이 편리해졌다.

- 또한 현재 중단된 이슈의 경우도 얼마나 시간이 지체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 그런데 엑셀의 열을 "날짜"에 할당하고 보니, 업무의 진행 상태를 표시할 방법이 없었다. (책에 보니 칸반 보드의 열은 업무의 진행 상태를 표시하는데 쓰이더라)

- 그리하여 업무의 진행 상태는 색깔로 표시하여 구분하도록 하였다.

  위의 나의 추측이 맞을 지는 모르겠다 ㅋㅋ. 어쨌든 분명한건 진행 중인 업무의 단계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업무 단계를 줄여서 색깔의 갯수를 줄이거나 업무 단계를 나타내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블로그내 관련 글
1. 칸반 (Kanban) (1) - 프로젝트에 칸반 도입 후의 문제점들
2. 칸반 (Kanban) (2) - 진행 중인 업무량 제한
3. 칸반 (Kanban) (3) - 지속적 개선과 여유 시간
4. 칸반 (Kanban) (4) - no more kanban in upcoming projects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